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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천자춘추] 학교교육과 평생교육 기고
  • 등록일 : 2021.05.07
  • 조회수 : 369

○ 기고 : 경기일보 천자춘추

○ 제목 : 학교교육과 평생교육

○ 기사바로가기 링크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2361015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세상에서 배우는 것 중에 무엇이 중요할까? 

학교 교육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통념이다. 배워야 할 때 배워야 한다는 관념을 우리는 갖고 있다.

이런 사정을 반영해서겠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선거공약으로 제시된 교육 관련 분야의 90% 이상이 학교 교육과 관련된 것이었다. 

유권자들이 자신의 교육이 아니라 자녀의 교육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학교 교육만 중요한 것일까? 이런 고정관념은 타당한 것인가?

OECD가 주관한 국제성인역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성인들은 언어능력, 수리력, 문제해결력 등 모든 영역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30대 이후에는 OECD 국가들의 성인역량 평균보다 낮다. 

청소년 시기 역량 수준이 비슷했던 일본이나 핀란드와 비교해보면 성인기 역량 하락이 매우 크다. 당연히 행복감도 낮다.

우리나라 성인 역량이 낮은 이유는 평생학습 참여율이 낮은 것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 성인들의 평생학습 참여율이 낮은 것은 긴 노동시간, 돌봄이나 부양에 따른 부담 탓이다. 평생학습 참여율 이외에도 

노동자들의 업무 수행 방식, 조직 운영 방식이 학습을 조장하거나 격려하지 않으며, 노동시장에서 학력 이외에 업무 역량과 경력 인정에 인색한 것이 원인이다.

한국의 교육체제는 학령인구 중심의 대학진학형 교육체제로, 대학진학을 위해 주어진 지식의 반복적 학습, 개인 간 부단한 경쟁을 부추기는 

서열화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미래의 교육은 여기에서 벗어나 모든 사람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배우고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교육의 모든 것이 대학진학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체제가 바뀌어야 한다. 생활 속에서 학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생애에 걸쳐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성장 경로가 제도적으로 잘 마련돼야 한다.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은 현실에 대한 위기의식과 사회 전환에 대한 요구와 맞닿아 있다. 그래서 학교 교육뿐 아니라 

평생 배움을 북돋우고 지원하는 평생학습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이 더 절실하다.

법에 정해져 있는 학습비 지원과 학습 휴가가 가능하도록 공공의 재정 투자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 배울 수 있는 시간과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

어떻게 시작할까? 유권자인 우리가 자녀가 아니라 자신의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이 출발점이다.

김제선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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